테슬라의 다음 자율주행 컴퓨터 AI5가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에서 시생산에 들어갔다. 2027년 양산이 목표다. 같은 날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후속 칩 AI6의 2027년 양산 전망을 다시 확인했다. 지금 테슬라를 사는 사람에게 궁금한 건 하나다. 내 차의 하드웨어는 언제 구형이 되는가.
오늘 나온 소식, 핵심만 정리
11월 7일 전해진 소식은 세 갈래다. 첫째, 궈밍치는 머스크가 2025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을 근거로 AI6가 2027년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당시 “AI5 생산 돌입 후 1년 안에 AI6로 전환해 같은 시설에서 성능을 사실상 두 배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둘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에서 테슬라 AI5 칩의 2나노 시제품 웨이퍼 생산을 9월 15일 시작했다. 당초 예상보다 약 두 달 빠르다. 다만 시제품 생산은 양산이 아니라 수율과 공정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삼성은 올해 말까지 최종 양산 검증을 마치고 2027년부터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AI5의 삼성 버전 설계(테이프아웃)는 7월에 이미 완료됐다. 삼성 파운드리 수석 엔지니어가 링크드인에 “테슬라-삼성 AI5 칩이 테이프아웃에 도달했고 테일러 팹의 최신 2나노 공정으로 제조될 예정”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게시글은 곧 삭제됐고 삼성은 고객사 사안에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AI5는 얼마나 빨라지나…HW4와 비교
테슬라가 공개한 AI5의 목표 성능은 연산 약 2,500 TOPS, 메모리 144GB다. 현행 HW4(AI4)보다 연산은 약 8배, 메모리는 약 9배 수준이다. 테슬라는 AI5 설계를 2026년 4월에 이미 마쳤다고 1분기 실적 자료에서 밝혔다.
| 세대 | 탑재 시기 | 공정·생산 | 연산 성능(테슬라 발표 기준) | 용도 |
|---|---|---|---|---|
| HW3 | 2019년~ | 삼성 14나노 | 테슬라 미공개 | FSD 컴퓨터 1세대 |
| HW4(AI4) | 2023년~ 현재 판매 차량 | 삼성·TSMC | 테슬라 미공개 | 현재 신차 전량 |
| AI5 | 2027년 양산 목표 | 삼성 2나노(테일러)·TSMC 3나노 | 약 2,500 TOPS·144GB | FSD·사이버캡·옵티머스 |
| AI6 | 2027년 양산 전망 | 삼성 2나노(테일러) | 5,000~6,000 TOPS 목표 | AI5 후속, 성능 약 2배 |
다만 2,500 TOPS와 5,000~6,000 TOPS는 테슬라의 목표치다. 독립 기관이 실측한 벤치마크가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머스크는 AI5가 동급 엔비디아 칩보다 성능은 약 3배, 비용은 10분의 1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제3자 검증이 없다.
삼성·TSMC 양손 전략, 165억 달러 계약의 실체
테슬라는 AI5를 삼성전자와 TSMC 두 곳에서 나눠 만든다. 삼성은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로, TSMC는 3나노로 각자 버전을 생산한다.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이 받쳐주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반도체 공급 계약은 2025년 7월 공개됐다. 규모는 165억 달러,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다만 계약의 공식 생산 대상은 AI6로 알려져 있어, 지금 시생산에 들어간 AI5와는 엄밀히 다른 사안이다. 두 건을 하나로 합쳐 읽으면 안 된다.
수율이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2나노 수율이 60%를 넘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AI5 보드가 “수십만 장” 확보돼야 차량 생산을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고, 그 물량은 2027년 중반까지는 어렵다고 본다.
지금 테슬라를 사면 구형 하드웨어가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계약하는 차는 HW4 차량이다. AI5 탑재 차량은 아무리 빨라도 2027년 중반 이후다. 구매를 미룰지는 용도에 따라 나뉜다.
지금 사는 게 맞는 경우 — FSD 감독형 기능을 지금 쓰고 싶은 사람, 2026년 보조금 잔여 물량(서울 11월 30일 접수 마감 등)을 노리는 사람이다. HW4는 현재 판매되는 FSD 감독형의 기준 하드웨어다. 10월 29일 FSD 소송 1심 판결에서도 재판부는 HW3 차량에 대한 추가 제공을 언급할 만큼 테슬라는 구형 하드웨어 지원을 완전히 끊지 않는 기조다.
기다릴 이유가 있는 경우 — FSD 완전자율주행(감독 해제)이나 사이버캡 수준의 기능을 차량 수명 안에 기대하는 사람이다. AI5는 FSD뿐 아니라 사이버캡·옵티머스까지 염두에 둔 공용 칩이다. 다만 AI5가 나와도 그 차가 한국에서 감독형 FSD 승인을 받는 건 별개 일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10월 22일 국토교통부에 감독형 FSD 승인을 신청한 상태고, 검증 절차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실적인 타협점은 하나다. 지금 HW4 차를 사되, FSD는 구매형보다 구독형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구매형은 차량에 귀속되고 구독형은 해지할 수 있다. 하드웨어 세대가 바뀌는 시기에 차를 바꾼다면 구독형이 유연하다. 테슬라의 FSD 가격·구독 정책은 수시로 바뀌니 계약 전 테슬라 코리아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계약 전 확인할 체크리스트
- 하드웨어 확인 — 2023년 이후 생산 차량은 HW4다. 중고차를 본다면 HW3인지 HW4인지 먼저 가린다. 2026년 11월 중고차 시세는 모델3 롱레인지 평균 3,022만 원 수준이다.
- FSD 형태 확인 — 구매형은 차량 승계, 구독형은 소멸한다. AI5 전환기에 차를 바꿀 계획이면 구독형이 유리하다.
- 보조금 일정 확인 — 2026년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11월 30일 전후 마감된다. 서울은 10월 31일 조회 기준 선정잔여 559대 수준이었고 잔여 대수는 수시로 바뀐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계약 전 직접 확인해야 한다.
- 출처 구분 — 테이프아웃 완료와 2027년 양산 계획은 테슬라·삼성 측 발언과 보도로 확인된 사실에 가깝다. 반면 수율 60% 돌파나 AI6의 구체적인 성능은 업계 관측·목표치 단계다. “확정”과 “전망”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마무리
AI5의 삼성 2나노 시생산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HW4 시대를 넘어간다는 신호다. 다만 차량에 실제로 들어가는 건 2027년 중반 이후고, 한국 차주가 체감하는 FSD 기능의 변화는 국토부 승인 일정과 함께 온다. 지금 살 차는 HW4라는 사실을 알고, 보조금 마감과 FSD 형태까지 따져서 계약하면 된다.
자료: 궈밍치 애널리스트 전망, 삼성전자·테슬라 발표와 국내외 보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