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이 집계되자 전기차 쪽 숫자부터 눈에 들어왔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팔린 국산 전기차는 2만190대. 1년 전 같은 달 1만2,300대보다 64.1% 늘었다. 국산차 내수 전체 10만5,691대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9.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포인트 올랐다. 말 그대로 국산 신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였던 달이다. 다만 이 수치는 수입차를 빼고 국산 5개사 내수만 본 것이다. 수입차 10월 등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전체 시장 판단은 그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숫자부터: 2만190대, 19.1%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
| 구분 | 2025년 10월 | 2026년 10월 | 변화 |
|---|---|---|---|
| 국산 전기차 내수 | 1만2,300대 | 2만190대 | 64.1% 증가 |
| 국산차 내수 전체 | — | 10만5,691대 | 3.1% 증가 |
| 전기차 비중 | 약 12.0% | 19.1% | 7.1%포인트 상승 |
| 1~10월 국산 전기차 누적 | — | 18만6,727대 | 62.0% 증가 |
증가율을 그대로 수요 폭발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하나 있다. 지난해 10월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적었던 달이라, 올해 증가율에는 기저효과가 섞여 있다. 그래도 1~10월 누적 18만6,727대, 전년 동기 대비 62.0% 증가라는 흐름까지 함께 보면 한 달짜리 반짝으로 보기는 어렵다. 집계 기준에 따라 내수 전체는 10만5,588대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는데, 특수차량 포함 여부의 차이로 보이며 전기차 2만190대라는 핵심 수치는 일치한다.
기아가 끌었다: EV5 3,558대, EV3·PV5까지 고르게 팔렸다
10월 국산 전기차의 주인공은 분명 기아다.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1만3,169대로 1년 전보다 86.5% 늘었고,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5.2%에 달했다. 기아 전체 내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5.8%까지 올라갔다. 기아 국내 판매 증가분 1만1,006대 가운데 전기차 증가분만 6,107대로, 절반을 넘겼다.
| 모델 | 10월 판매 | 전년 동기 대비 |
|---|---|---|
| 기아 EV5 | 3,558대 | 209.4% 증가 |
| 기아 EV3 | 3,124대 | 119.5% 증가 |
| 기아 PV5 | 2,688대 | — |
| 현대 아이오닉 5 | 1,903대 | 71.6% 증가 |
| 기아 레이 EV | 1,525대 | 92.8% 증가 |
| 현대 스타리아 전기차 | 1,269대 | — |
EV5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고, EV3·PV5·레이 EV까지 특정 모델 하나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팔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형 레이 EV부터 중형 SUV EV5, 상용 PV5까지 라인업이 넓다는 것이 기아의 강점으로 읽힌다. EV5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09.4%는 판매량이 3배를 넘었다는 뜻이다.
현대는 따라왔다, 중견 3사는 조용했다
현대차의 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6,779대로 48.9% 늘었다. 현대차 전체 내수에서 전기차 비중은 13.8%로, 기아의 25.8%보다는 낮지만 1년 새 5.4%포인트 올랐다. 아이오닉 5가 1,903대로 버텼고, 스타리아 전기차 1,269대, 아이오닉 9 1,099대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 전기차도 463대로 2배 이상 늘었다는 집계가 있다.
기아 1만3,169대와 현대차 6,779대를 더하면 1만9,948대다. 여기에 KG모빌리티 242대를 더하면 정확히 2만190대가 된다. 중견 3사 가운데 전기차 판매를 보고한 곳은 KG모빌리티가 사실상 유일했고, 그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63.4% 줄었다. 10월의 국산 전기차 회복은, 솔직히 말하면 현대·기아 이야기다.
세계 시장에서도 방향은 같다: 현대차그룹 57만5,000대, 19% 증가
국내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1,606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중국을 빼면 증가율은 30.0%로 뛴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57만5,000대로 19.0% 늘었고, 점유율은 3.2%에서 3.6%로 올라갔다. 다만 순위는 체리(65만4,000대), 립모터(61만대)에 밀려 9위다. BYD는 256만5,000대로 15.4% 줄며 점유율이 20.0%에서 16.0%로 낮아졌고, 테슬라는 132만5,000대로 8.8% 늘었다. 중국 내수 부진이 세계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가운데, 중국 밖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올렸다는 구도다.
지금 계약한다면 확인할 4가지
- 출고월이 기준이다. 보조금과 11월 할인 혜택은 계약한 달이 아니라 출고·취득한 달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인도 일정을 먼저 확정하고, 그 달의 혜택으로 계산한다.
- EV5 대기 기간을 서면으로 확인한다. 한 매체는 11월 계약 기준 EV5 인도까지 약 8개월이 걸려 내년 7월께 받는다고 전했다. 이 경우 내년 보조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11월 출고 한정 할인 적용 여부도 달라진다. 대기 기간과 혜택 적용 조건을 계약서에 남긴다.
- 해당 트림의 보조금 등재를 직접 확인한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모델·트림별 국고 보조금 지급 대상 여부와 지자체 잔여 물량을 검색한다. 가격표만 보고 실구매가를 계산하면 틀린다.
- 수입차 통계 발표를 기다린다. 9월에는 수입 전기차가 국산을 처음 앞질렀고, 10월에도 그 구도가 이어졌는지는 KAIDA 10월 등록 통계가 나와야 알 수 있다. 국산 회복과 전체 시장 판도는 다른 이야기다.
10월 국산 전기차 2만190대는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의미 있는 회복이다. 다만 그 회복의 중심이 기아의 넓은 라인업에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 계약하는 차가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달의 혜택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 이 달 숫자가 주는 실전 정보다. 수입차 10월 통계가 나오면, 국산 회복이 시장 전체의 회복인지 다시 확인할 일이다.
자료 출처: 데일리한국 2026-11-03, 전기신문 2026-11-02, 뉴스핌 2026-11-02, SNE리서치 2026-11-03 연합뉴스 인용 집계. 수치는 완성차 5개사 발표 집계 기준이며, 특수차량 포함 여부에 따라 내수 전체 표기가 소폭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