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올해가 69일 남았다. 전기차 보조금으로 따지면 시간은 더 촉박하다. 서울의 신청 마감은 11월 30일, 한 달하고도 일주일 남짓이다. “올해 보조금은 다 끝났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본공고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지만, 지자체 추경 공고가 막차 티켓을 따로 팔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숫자는 10월 20~22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조회 기준 보도들을 교차 확인한 것으로, 실시간으로 바뀌니 최종 확인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에서 직접 하는 게 정확하다.
1. 추경이 뭐길래 — 본공고 끝나면 끝이 아니다
추경은 지자체가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으로 보조금 물량을 얹는 공고다. 본공고 물량이 바닥난 지역에서 지방비를 다시 마련하면 추경 1차·2차·3차로 이어진다. 지역 공고는 국비에 지방비를 얹는 구조라, 지방비(국비의 30% 이상) 예산이 공고 일정을 정한다.
문제는 속도다. 추경은 물량이 작고 대기 수요가 쌓여 있어 순식간에 닫힌다. 울산 추경 2차는 9월 18일 오전 11시에 열려 2분 만에 마감됐고, 화성시 추경 2차도 9월 30일 10시 시작 후 10분 만에 마감 표시가 붙었다(motifly, 10월 20일 조회 기준). 접수 기간이 12월까지로 적혀 있어도 물량이 차면 그 자리에서 끝난다. ‘마감일’만 보고 여유를 부리면 안 되는 이유다.
2. 지역별 현황 — 서울·부산은 열려 있고 대구는 닫혔다
| 지역 | 공고 상태 (10월 20일 조회) | 신청 마감 |
|---|---|---|
| 서울 | 추경 2차 접수 중, 선정잔여 1,344대 | 11월 30일 |
| 부산 | 추경 3차 접수 중(10월 14일 시작), 선정잔여 210대 | 12월 11일 |
| 대구 | 추경 3차 10월 8일 마감, 선정잔여 0대 | 마감 |
(motifly가 10월 20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조회한 수치다. 서울 공고대수 19,648대·부산 8,629대·대구 5,187대는 10월 1일 조회 기준 두 집계(lifeinfo·allthatreview)에서 일치한다. 서울·부산 마감일은 세 출처 모두 같다.)
대구는 이미 끝났다. 10월 1일 시작된 추경 3차가 일주일 만인 10월 8일에 닫혔고 선정잔여가 0대다. 공고대수 5,187대인데 선정이 5,761대까지 잡혀 공고 물량을 넘긴 상태라, 추가 예산 편성이 없는 한 지금 신청해도 순번 대기다.
서울과 부산은 아직 문이 열려 있다. 다만 잔여대수는 ‘실제 신청 가능 대수’와 다를 수 있다. 접수는 됐지만 선정 전인 건이 있고, 법인·택시 등 구분별 배정이 따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잔여가 있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조회하고 신청하는 게 순서다.
3. 지방비가 끝난 지역도 길이 있다 — ‘국비만’ 신청
올해 지침에는 연말용 조항이 하나 있다. 2026년 9월 이후 지방비가 소진된 지역에서는 개인이 사더라도 국비만 받는 방식을 허용한다. 지방비 몫이 빠지니 받는 금액은 줄지만, 지역 예산이 끝났다고 보조금이 아예 사라지는 상황은 막겠다는 취지다.
대신 조건이 있다. 이 방식을 써도 다음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재지원 제한 기간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지역에서 이 방식을 실제로 받는지는 시·군 담당 부서에 물어야 알 수 있다. 공고문에 없으면 전화로 확인하는 게 빠르다.
금액 차이는 얼마나 날까. 10월 22일 조회 기준 연천군 예시(wavejw 집계)로 더 뉴 아이오닉6 2WD 롱레인지 18인치는 국비 570만원+지방비 541만원=1,111만원이다. 지방비가 끝난 지역에서 국비만 받으면 570만원이라 차이가 541만원 난다. 그래도 570만원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4. 막차에서 가장 많이 어긋나는 지점 — 출고 시점
보조금은 계약일이 아니라 출고일 기준으로 지급된다. 신청→선정→출고→지급 신청 단계를 거쳐야 완료다. 여기서 막차 승객들이 가장 많이 미끄러진다.
선정된 뒤 2개월 안에 차가 나오지 않으면 선정이 취소되거나 대기자로 밀린다. 11월 말에 선정된 사람이 출고가 늦은 모델을 골랐다면 해를 넘기며 기한에 걸릴 수 있다. 계산을 거꾸로 해보면 답이 나온다. 마감일에서 출고 대기 기간을 빼면 계약 가능한 마지막 날짜다. 대기가 두 달인 모델을 서울에서 사려면 9월에는 계약이 끝나 있어야 했다는 뜻이다.
전환지원금을 노린다면 순서도 중요하다. 출고 후 3년이 넘은 내연차를 팔거나 폐차하고 전기차를 사면 국비 최대 100만원이 나온다. 헌 차를 먼저 처분했는데 보조금 선정이 안 되면 차 없이 기다리는 공백이 생긴다. 처분 시점은 선정 통보 뒤로 잡는 편이 안전하다.
5. 신청 전 체크리스트
- 내 시·군의 지금 열린 공고가 본공고인지 추경 몇 차인지, 접수 마감일과 선정잔여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본다.
- 공고문에서 선정 방식(출고순·등록순·접수순·추첨)과 우선순위 몫을 확인한다.
- 사려는 모델의 출고 예정일이 선정 후 2개월 안에 들어오는지 영업 담당자에게 날짜로 받는다.
- 지방비가 끝난 지역이라면 국비만 받는 방식이 가능한지 담당 부서에 묻는다.
- 전환지원금 대상 내연차는 선정 통보를 받은 뒤 처분한다.
- 보조금 수령 후 2년 의무운행 기간을 지킬 수 있는지 따져 본다.
보조금이 확정되면 남는 비용은 취득세다. 보조금을 빼기 전 차값으로 매겨지므로, 계약 전에 금액을 넣어 따로 계산해 두면 연말 자금 계획이 덜 흔들린다.
올해 보조금 막차는 ‘아직 있느냐’가 아니라 ‘내 지역에 언제까지 있느냐’의 문제다. 서울 11월 30일, 부산 12월 11일. 날짜는 정해져 있고 물량은 실시간으로 줄어든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내 지역 잔여를 확인하는 게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