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 30분(한국시간) 테슬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이 끝났다. 장 마감 후 나온 숫자를 한 줄로 정리하면 “매출은 살짝 못 미쳤고, 이익·마진·현금흐름은 예상을 전부 웃돌았다”다. 주가는 정규장에서 3.4% 올랐다가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에서 1~2%대 상승을 보였지만, 콜이 진행되면서 반락해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 11분 기준 373.42달러(-3.38%)까지 밀렸다. 숫자와 발언을 뜯어보자.
실적표: EPS는 비트, 매출은 소폭 미스
| 항목 | 3분기 실제 | 시장 예상 | 전년 동기 | 판정 |
|---|---|---|---|---|
| 매출 | 280.46억 달러 | 279억~281.3억 달러 | 280.95억 달러 | 소폭 미스 |
| 조정 EPS | 0.48달러 | 0.43~0.45달러 | 0.50달러 | 비트 |
| GAAP EPS | 0.22달러 | — | 0.39달러 | -43.6% |
| 자동차 총마진(크레딧 제외) | 18.1% | 약 17% | 15.4% | 회복 신호 |
| 총 총마진 | 19.6% | 17.8% | — | 비트 |
| 영업이익 | 7.18억 달러 | — | 16.24억 달러 | -56% |
| 잉여현금흐름(FCF) | +15.31억 달러 | 약 -45억 달러 | — | 대폭 비트 |
| 현금성 자산 | 454.47억 달러 | — | — | 전분기 대비 +19억 달러 |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매출 205.6억 달러(-3%), 에너지 28.81억 달러(-16%), 서비스·기타 46.05억 달러(+33%)다. 세 부문을 합치면 280.46억 달러로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자동차와 에너지의 감소분을 서비스 부문(충전·보험·부품)이 메운 구조다.
마진 18.1% 회복 — 이번 실적의 핵심 숫자
발표 전날 체크포인트(“크레딧 제외 자동차 마진 17% 돌파=회복”)를 실제 18.1%로 넘겼다. 2분기 16.3%, 전년 동기 15.4%에서 확실한 반등이다.
주목할 점은 규제 크레딧 매출이 1.13억 달러로 전년(4.17억 달러)의 4분의 1토막이 났는데도 마진이 올랐다는 것이다. 크레딧 같은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 원가 구조 자체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Barron’s 분석에 따르면 대당 평균 생산원가는 2분기보다 약 1,000달러 내렸고, 대당 평균 매출 하락폭은 400달러에 그쳤다. 총 총마진 19.6%도 예상(17.8%)을 크게 웃돌았다.
FCF +15.3억 달러 — “-45억 전망”을 뒤집었다
가장 빗나간 숫자는 현금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약 -45억 달러 수준을 봤고, Morningstar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전망했다. 실제 자본지출은 47.32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2배 늘었지만 예상(75억 달러)보다 적었고, 영업현금흐름 62.63억 달러가 받쳐주면서 FCF는 +15.3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10.9억 달러에서 한 분기 만의 반전이다.
현금성 자산은 454.47억 달러로 19억 달러 늘었다. 테슬라는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200억 달러로 수정하고, 향후 설비투자용으로 3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채무 조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돈은 있는데 쓰는 곳이 많다”는 상태다.
다만 영업이익이 7.18억 달러로 56% 급감한 것은 부담이다. 영업비용이 47.76억 달러로 39% 늘었는데, 초지능(SI)·R&D에만 27.61억 달러가 들어갔다. AI와 로봇에 돈을 쏟아붓는 동안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은 얇아지고 있다.
로보택시·FSD: 2027년이 기점이다
- 로보택시: 누적 무감독 주행 약 200만 마일(분기 중 8배). 오스틴 함대는 출범 후 10배 규모로 커졌고,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자정. 다음 도시는 댈러스, 연말 전 추가 도시 진출 계획이다. 머스크는 2027년부터 로보택시가 매출·이익의 “의미 있는 부분”이 된다고 말했다. 고객의 사이버캡 직접 구매는 2027년경이나, 대부분은 테슬라 소유·운영 TaaS 형태가 될 전망이다. 마일당 30센트 원가 목표도 재확인했다(아직 미도달).
- FSD 구독: 활성 구독 174만 건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북미 신차의 75% 이상에 FSD가 탑재됐고, 전 분기보다 탑재율이 20%포인트 뛰었다. 테슬라는 “FSD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비자용 무감독 FSD: 오토파일럿 총괄 애쇼크 엘루스와미가 “2027년 2분기경”을 제시했다. 로보택시가 이미 운영 중인 지역 안에서, 차주가 자신의 차를 네트워크에 투입하는 방식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 유럽: EU 전역 승인은 12월 표결이 다음 기회다. 테슬라는 “수개월 내 또는 내년 1분기” 승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테슬라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 한국: 국내 판매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3·Y는 현행 제도상 FSD 사용이 불가하다. 별도 인증 절차가 필요하고, 국내 전면 승인 전망은 2028년 이후다.
옵티머스·세미·테라팹: 하드웨어 로드맵도 나왔다
- 옵티머스: 프레몬트 공장에서 대량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첫 양산 품질 로봇”이라고 표현했다. 주 2만 대 생산 체제까지 약 1년, 외부(산업용 우선) 인도는 2027년 말 목표다. AI5 칩 탑재는 2027년 4월경이다.
- 세미: 네바다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풀적재(82,000파운드) 기준 500마일 주행, 에너지 효율은 디젤의 3분의 1 수준이다.
- 테라팹: AI 반도체 자체 생산 계획이다. 수백억 달러의 자본이 필요하고 실제 양산은 2028년 말 목표다.
합병: 테슬라 콜에선 질문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주주 질문(Say) 상위권에 올랐던 합병 질문은 테슬라 콜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합병 관련 공식 발언은 전날 스페이스X 실적콜에서 나온 것이 전부다. 머스크는 양사 이사회가 독립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 특별위원회를 각각 꾸렸다고 확인했다. 본인은 이해충돌 당사자라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 합병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거래 조건에 합의한 바 없고, 앞으로 합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은 문턱은 거래 조건 합의와 주주 승인이다. 테슬라는 전체 발행 주식 기준 50% 찬성이 필요해 문턱이 높다.
스페이스X 3분기 실적도 함께 나왔다. 매출 145.8억 달러(+161%)로 상장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특별위원회 구성은 합병 확정이 아니다. 검토를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이며, 조건 합의와 주주 승인이 모두 남아 있다.
주가는 왜 떨어졌나: 정규장 +3.4% → 시간외 -3.38%
정규장 386.47달러(+3.4%)로 마감한 뒤 발표 직후 시간외 1~2%대 상승 → 콜 중 반락 → 미 동부 오후 7시 11분 기준 373.42달러(-3.38%).
이유는 세 가지로 나뉜다. ① 영업이익 -56%의 수익성 부담 확인 ② 수치 가이던스 부재 ③ 콜 핵심 발언이 대부분 “2027년” 얘기라 당장 숫자로 잡히는 재료 부족. 옵션 시장 예상 변동폭(±5.1%) 안의 움직임이다.
다음 관전 포인트
12월 EU FSD 표결, 10월 29일 국내 FSD 소송 첫 선고, 10월 30일 NHTSA 사이버캡 심사 답변 기한, 4분기 인도(배터리 공급이 변수)가 대기 중이다. 3분기 콜의 메시지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자동차 마진은 돌아섰고 현금은 돌고 있다. 이제 2027년의 로보택시·옵티머스가 숫자로 증명할 차례다.”
실적 수치는 테슬라 3분기 주주자료 기준. 컨센서스는 매체별 취합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Zacks 단독 추정치(자동차 매출 206.9억 달러·총마진 17.3%)는 컨센서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