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 공개…0→60마일 0.81초, 2028년 양산

테슬라가 미국 중부시간 10월 15일 저녁, 텍사스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한국시간으로는 16일 오전 9시 55분쯤 생중계가 시작됐다. 무대에는 일론 머스크 CEO,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디자인 총괄, 라스 모라비 차량공학 부사장이 올랐다. 머스크는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했다. 판매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현장에 관객이 필요했다고 했다. AI나 초지능(SI) 영상이 아니라는 걸 실물 관중이 증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연 직전엔 “아마 될 거다. 안 되면 우리는 안전한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램프에서 뒤집히고, 테슬라 다섯 대를 넘었다

테슬라 로드스터가 다른 차량 위로 추력 분사하며 떠 있는 시연 장면
공개 생중계 화면. 로드스터가 다른 테슬라 차량 위로 올라간 뒤 추력을 쓰며 내려오는 장면. 캡처: Engadget 라이브블로그

첫 시연은 여러 층 높이의 램프였다. 로드스터는 차체 아래 팬 흡입 장치로 노면에 달라붙은 채 램프를 타고 올라갔고,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몇 초간 멈춰 있었다. 이어 램프 꼭대기에서 몸을 돌려 빠져나온 뒤 콜드가스 스러스터를 분사하며 천천히 착지했다. 팬 흡입 장치는 최대 약 2G의 흡입력을 낸다.

두 번째 시연에서는 달리던 로드스터가 스러스터로 떠올라 모델 3, 모델 Y, 사이버트럭, 세미, 사이버캡 다섯 대를 넘었다. 공중에서 회전한 뒤 수평으로 내려앉았다.

행사 전 설치된 로드스터 시연용 대형 램프 구조물
행사 전 현장에 세워진 대형 램프 구조물. 이미지: BGR 라이브블로그(현장 공유 사진)

모라비 부사장은 스러스터 노즐이 10개이고, 합계 600리터 용량의 압축공기 탱크에서 추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탱크는 차가 스스로 다시 채울 수 있어 별도 추진제가 필요 없다. 테슬라는 공식 X에 “차 안의 쓸 수 있는 빈 공간마다 탄소섬유 복합 압력용기(COPV)를 채워 넣었다”고 올렸다.

0→60마일 0.81초, 최고속도 시속 230마일 이상

행사 중 진행한 가속 시연에서 로드스터는 0→60마일(약 97km/h)을 0.81초에 찍었다. 머스크는 “그보다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 공식 수치는 0→60마일 1초 미만이다. 2017년에 제시한 1.9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간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km/h) 이상으로 제시됐다. 머스크는 무대에서 목표를 “마하 0.5,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라고 말했다. 주행거리, 배터리 용량, 출력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트림 세 가지…예약금 5만 달러부터 25만 달러까지

행사 직후 테슬라 홈페이지와 공식 X에 구성이 올라왔다. 퍼포먼스, 스러스트, 로켓 세 가지다.

트림좌석핵심 사양예약
퍼포먼스 (Road ready)2인승능동형 에어로다이내믹스, 멀티모드 흡입 시스템예약금 5만 달러
스러스트 (Race ready, 한정)2인승흡입 시스템 + 후방 콜드가스 스러스터, 0→60마일 1초 미만예약금 25만 달러
로켓 (Air ready)1인승차체 둘레 스러스터로 비행 기동, 공공도로 주행 미승인초청 전용

최종 판매 가격은 세 트림 모두 발표되지 않았다. 2017년 처음 공개 당시 기본가는 20만 달러였고, 1,000대 한정 파운더스 시리즈는 25만 달러를 미리 받았다.

“마지막 최고의 운전자용 차”

스페이스X 시험장 무대에 선 머스크와 테슬라 임원들
텍사스 스페이스X 시설 무대. 머스크와 함께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라스 모라비가 올랐다. 캡처: Engadget 라이브블로그(TESLA LIVE)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마지막 최고의 운전자용 차(The last best driver’s car)”라고 불렀다. 공식 X에는 “2008년 로드스터의 임무는 전기차가 빠르고 섹시하며 갖고 싶은 차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오늘 로드스터는 마지막 사람 운전차 가운데 최고”라는 글도 올렸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로드스터가 테슬라가 만드는 유일한 수동 운전 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은 2017년 시제품의 둥근 형태에서 각진 쐐기형으로 바뀌었다. 테슬라는 SR-71 정찰기와 F-35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내는 2인승이고, 요크 형태 조향기를 쓰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 방식이다. 머스크는 “안전에 최적화된 차는 아니다. 대신 재미 계기판을 10점 만점에 11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2017년 약속과 2026년 공개

구분2017년 11월 공개2026년 10월 공개
0→60마일1.9초1초 미만 (시연 0.81초)
최고속도시속 250마일 이상시속 230마일 이상
주행거리620마일(약 1,000km)미발표
가격기본 20만 달러미발표 (예약금 5만·25만 달러, 로켓은 초청)
출시 목표2020년2028년 양산

로드스터 생중계 일정은 앞선 글에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