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테슬라 FSD를 켤 수 있느냐는 소프트웨어 질문이 아니다. 그 차가 미국에서 왔느냐, 중국에서 왔느냐의 문제다.
2026년 7월 테슬라코리아는 미국산 모델3·Y에 감독형 FSD V14 라이트 배포를 시작했다. 같은 달 국토교통부는 중국산 모델3·Y까지 범위를 넓히는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매일 아침 시황에 나오는 ‘로보택시’와, 한국 도로에서 실제로 켜지는 기능 사이에는 이 간격이 있다.
지금 한국에서 FSD가 되는 차
국토부와 경찰은 국내 감독형 FSD를 SAE 기준 레벨2로 본다.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봐야 하고, 사고 책임도 운전자에게 있다. 이름에 ‘완전’이 들어가 있어도 핸들에서 손을 떼고 휴대폰을 봐도 되는 기능이 아니다.
미국산 모델S·X, 사이버트럭은 한미 FTA 안전기준 특례로 정부의 별도 승인 없이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기준으로 이 차들의 2026년 상반기 국내 판매는 3,919대였다.
여기에 2026년 7월 10일부터 과거 국내에 팔린 미국산 모델3·Y 가운데 FSD 패키지가 있는 차로 배포가 넓어졌다. 테슬라코리아는 북미에 이어 주요 시장 중 한국에 V14 라이트를 푼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금 전시장에 있는 신차가 아니라, 예전에 미국 물량으로 들어온 차 중 패키지를 넣어 둔 차량이다.
중국산 모델3·Y는 왜 안 되나
지금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3·Y는 중국 상하이 공장 물량이다. 유럽 안전기준이 적용돼, 미국산처럼 감독형 FSD나 V14 라이트를 바로 넣을 수 없다.
하드웨어만 보면 현재 판매 중인 중국산 모델3·Y는 4세대(HW4)다. 미국산 구형 3·Y에 들어간 V14 라이트는 3세대(HW3)에 맞게 줄인 버전으로 업계는 본다. 연산이 더 나은 차가 기능을 못 켜고, 연산이 약한 차가 FTA 특례로 먼저 켜는 역전이다.
중국산까지 정식 감독형 FSD V14를 쓰려면 국내 안전기준을 맞추는 절차와 테슬라의 배포 결정이 둘 다 필요하다. 네덜란드가 감독형 FSD를 승인했다는 소식은 한국과 “별개”라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국토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는 FSD를 레벨3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기존 레벨2 기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국내 보급 확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장관은 테슬라와 직접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 사이 테슬라는 FTA 특례가 있는 미국산부터 기능을 푸는 쪽으로 우회했다. 정부가 허용 범위를 넓혀 주기 전에, 이미 특례 안에 있는 차부터 채운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도 V14 라이트에 대해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니며 모든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운전자는 즉시 제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배포 전 미국산 3·Y는 고속도로·간선도로 자동 차선 변경(내비게이트 온 오토스티어)까지만 쓰는 경우가 많다.
사기 전에 확인할 것
- 차량 생산지: 미국이면 감독형 FSD 가능성이 열리고, 중국이면 아직 막혀 있다. 주문 확인서와 옵션 목록의 원산지를 보면 된다.
- FSD 패키지 탑재 여부: 미국산 모델3·Y라도 패키지가 없으면 이번 V14 라이트 대상이 아니다.
- 하드웨어 세대: HW3용 라이트와 HW4용 정식 V14는 같은 이름이어도 같은 성능이 아니다.
- 레벨2 전제: 전방 주시와 즉시 개입은 옵션이 아니다. 한국에서 ‘무인 로보택시’와 이 기능을 같은 말로 쓰면 안 된다.
정리하면, 2026년 8월 기준 한국 FSD의 문은 미국산 일부에만 열려 있다. 지금 사는 중국산 모델3·Y 차주가 같은 기능을 켜는 시점은 국토부도, 테슬라도 날짜를 대지 않았다. 시황 글의 로보택시 헤드라인과 별개로, 구매 판단은 생산지부터 보면 된다.
참고: 블로터 2026-07-08 국토부 인터뷰, 블로터 2026-07-10 테슬라코리아 V14 라이트 배포 보도. 판매 대수는 한국수입차협회 상반기 통계를 국토부 관련 보도가 인용한 수치.